오사카시 주오쿠 기타하마의 상업 지역에 위치한 데키주쿠 건물은, 에도기에 서양학문을 가르쳤던 학교 건물 중, 현존하는 일본 유일의 건물입니다. 국가의 사적 및 국가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그 건물은 현재 일반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데키주쿠는 1838년, 선두적인 서양의로서 존경받았던 오가타 고안(1810-1863)에 의해 설립된, 서양학문을 가르치는 사립 학교였습니다. 데키주쿠에서는 서양 의학 연구에 매진하여, 종두 사업과 콜레라 치료를 포함하는 수 많은 큰 의학사적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데키주쿠는, 도쿠가와 막부가 끝날 무렵에서 메이지 유신기에 걸쳐, 근대 국가로서의 일본을 형성하는데 공헌한 많은 저명 인사를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데키주쿠 학생들의 서명록(세이메이 로쿠)을 보면, 1844년 이후에 입학한 학생 636명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만약 1843년 이전에 입학한 학생을 포함하여, 통근 학생과 서명을 남기지 않은 학생의 수를 더하면, 데키주쿠의 총 학생 수는 사료에 의한 것만 해도 약 1,000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학생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데키주쿠에서 배움을 청했다고 합니다.

1845년, 고안은 가쇼마치에 있는 전통적인 대형 연립 상가 주택을 구입하여, 가와라마치로부터 데키주쿠를 이전했습니다. 당시 학교 건물의 많은 부분이 현재까지 남아 있습니다. 데키주쿠라는 명칭은 고안의 호 "데키테키사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학원은 "데키테키사이 주쿠", 혹은 "데키테키 주쿠", 아니면 그냥 짧게 "데키주쿠"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근세 후기의 오사카에는, 아사다 고류(1734-1799), 다카하시 요시토키(1764-1804), 하자마 시게토미(1756-1816), 야마가타 반토(1748-1821), 나카이 리켄(1732-1817), 고이시 겐슌(1743-1809), 하시모토 소키치(1764-1836), 그리고 시시사이 주쿠에서 고안을 가르쳤던 나카 텐유(1783-1835) 등에 의하여 자연과학 관련 학문이 발전함에 따라, 천문학과 의학도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발전에 공헌한 다른 요인은, 경제적 발전과 더불어, 실질을 존중하고 합리성을 수용하는 상인(초닌)에 의해서 상인 사회가 성숙된 것에 있다고도 합니다.

데키주쿠는 서쪽으로 동제련소(도자)를 끼고 있으며, 이는 필립 프란츠 폰 지볼트(1796-1866)와 네덜란드 상관원의 숙박처로서도 이용되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어로 씌어진 책도 여기에서 거래되었습니다. 데키주쿠의 동쪽에는 나가사키 타와라모노(나가사키에서 수출되는 해산물)의 집결소가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데키주쿠는 에도시대에 있어서 외국 선진 문화의 입구였던 나가사키와 문화적으로 굉장히 밀접했습니다. 이러한 환경 하에서 오가타 고안은, 당대 최고의 학자 및 의사로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것뿐만 아니라, 많은 영재를 길러 낸 저명한 교육자이기도 하였는데, 그가 배출한 인사 중에는, 후쿠자와 유키치(1835-1901), 하시모토 사나이(1834-1859), 오무라 마스지로(1824-1869), 사노 쓰네타미(1823-1869), 오토리 게이스케(1832-1911), 다카마쓰 료운(1836-1916), 하나부사 요시모토(1842-1917), 나가요 센사이(1838-1902), 이케다 겐사이(1841-1918), 미쓰쿠리 슈헤이(1825-1886) 등이 유명합니다. 데키주쿠는, 메이지 유신에서 선두를 선 인물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그 외에도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했는데, 그들은 졸업 후에 고향으로 돌아가서 의사가 되거나, 지역 의료 및 종두 사업에 공헌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데키주쿠는, 일본 근대화에 있어서 역사적 중요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